Global Patent War and Changes to Competition (SERI, Oct.'11) 머릿속

PARK Chan-Soo of SERI

(Summary of the article)

1. Spreading Patent War
- Two outstanding acquisitions in 2011 : Apple acquired Nortel who possesses 6,000 telecommunication patents, and Google acquired Motorola Mobility, a maker of handsets and 17,000 patents.
- The number of patent litigation was 700 cases a quarter in the US by 2009, and it reached 1,000 in the fourth quater of 2010.
 
2. Changing Patent Businee Environment
- Patents are regarded as business assets. Not only market players but universities and research institutes are pursuing revenue from their patents.
- Patent business models are evolving. They have become more segmented and specialized. Patent-backed financial products made patent an intengible asset. Patent litigation services has started to surface to recieve contingency-based fees.
- NPE(non-practicing entity) have come into the spotlight. Patent owner does not need to be manufacturer  because patent itself can earn money from license or it could be sold to any other manufacturers.

3. Patents and Changing Landscape of Major Industries
-In smartphone industry, patent fighting has spread to business ecosystem. Apple and Microsoft filed patent litigation against cell phone manufacturers like Samsung Electronics. Companies have been actively pursuing M&As to expand their patent portfolios.
-In semiconductor Industry, rapid growth of NPEs accelerates restructuring the industry by making other players have joint responses through patent risk management funds.
-In LED industry, patent lawsuits have intensified with growing markets for LED-application products.
 
4. Implications
- Companies should establish a system which uses patents as business assets.
-To effictively respond to NPEs' offensives, manufacturers should cooperate with each other.
- For large-scale government R&D projects, patent factor must be included.

라디오천국-캣우먼이 전하는 마지막 10가지 메시지 방송국

1. 심플해져라
외부의 자극을 적절히 차단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2. 끝까지 개인이어라
혼자서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어라. 집단이 주는 심리적 안락함보다는,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개인으로서 끝까지 유연하고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3. 나의 감정을 존중하라
공정하게 미워하라, 부당한 희생은 금물이다.

4, 직감을 키워라
내 마음속의 목소리가 위태로운 이유가 남들의 목소리여서는 안된다.
할수있다는 열망과 믿음은 필요없다. 정작 중요하 것은 냉정한 믿음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5. 사랑에 관대해져라
진정한 어른의 사랑은 아주 어린 예전의 순수랬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상처받기 두려워하는 냉소와 쿨은 갖다 버리고, 누군가를 먼저 좋아하라.

6. Shy해져라
수치심이 무엇인지 아는 분별력있는 어른이 되어라.
자신만의 상식과 기준이 있어야 하고, 스스로에게 철저하며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공정해져야 한다.

7. 성실하라
자신감, 자존감은 다름아닌 일상의 자발적인 성실함에서 나온다. 내가 원하는것을 내 힘으로 조금씩 조금씩 성취해 나감으로서 시나브로 쌓여나가는 것이 자존감, 자신감이다.

8. 성취하는 행복을 느껴라
가장 치열해 질 수 있는 시기에, 감수성이라는 미명하에 찰나적인 만족, 나른한 위로로 손쉽게 만족하지 말것이다.
스타일 대신에, 소울이 있길 바란다.

9.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라
남의 인생을 살거나, 따라하거나, 간섭하면서 내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내 인생의 창의적인 생산자로 살아라
매력적인 타인을 바라보면서 대리만족 하지 말라.

10.속깊은 이성친구를 만들라
연인이나 배우자와는 다른 관점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가장 좋은 조언자이다.

[건축가들의 20대]. 도쿄대학 공학부 건축학과 안도 다다오 연구실, 눌와 책먼지

문화예술에 있어서 나의 편식은 지나치게 심각해서, 회화 이외의 영역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깝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이다. (뭐 그다지 회화도 깊게 아는 편은 아니다.) 아는 건축가라고는 가우디...밖에 없고, 그마저도 두 눈으로 그의 건축물을 본 적이 없다.
대학때 교내에 굉장히 유명한 건축가가 만든 미술관이 생긴다길래 (이름도 무려 MoA...MoMA 짝퉁도 아니고) 그저 그런가보다, 했고 정작 건축가 이름이 '쿨하스'라고 했을때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였달까..

평소의 나라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제목의 이 책은, 회사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동료의 강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구매했지만, 정작 책을 펼치자마자 나는 굉장한 흥분과 감탄과 동경에 사로잡혀..책을 잡은지 채 두시간이 안되어 완독하고 말았다. 가독성이 뛰어나서였기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너무나 적합한 조언을 해주는 동시에, 아...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읽었더라면, 하는 회한으로 가득차서였다.

도쿄대학 건축공학과에서는 건축계에 현존하는 세계적인 거장들이 학부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강의록이다. 연사로는 렌조 피아노, 장 누벨, 리카르도 레고레타, 프랭크 게리, 이오밍 페이, 도미니크 페로이다-연사의 목록에 (MoA를 설계했다는) 램 쿨하스도 있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였다고 한다-이들의 프로파일을 한번쯤 짚어봐야겠다.

1. 렌조 피아노 : 이탈리아 제노바 출생. 밀라노 공대. 스승은 프랑코 알비니. 대표작은 퐁피두 센터(파리), 간사이 국제공항(오사카), 파울 클레 센터(베른) 등.
2. 장 누벨 : 프랑스 퓌멜 출생. 그랑제꼴 중 하나인 에꼴 데 보자르 출신. 스승은 클로드 파랑. 대표작은 아랍세계연구소(파리), 오페라하우스(리옹), 카르티에 재단(파리), 아그바 타워(바르셀로나). 이 사람은 리움(서울)을 설계한바 있음.
3. 리카르도 레고레타 : 멕시코 멕시코시티 출생. 맥시코 국립대. 스승은 호세 비야그란 가르시아. 대표작으로 카미노 레알 호텔(멕시코시티), 르노 공장(고메즈 팔라시오), 퍼싱 스퀘어(LA), 패션&텍스타일 박물관(런던).
4. 프랭크 게리 : 캐나다 토론토 출생. 서던캘리포니아-하버드 출신.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빌바오 구겐하임(빌바오).
5. 이오밍 페이 : 중국 광저우 출생. MIT-하버드. 대표작은 그유명한(!) 르부르 유리 피라미드(파리), 중국은행(홍콩)
6. 도미니크 패로 :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출생. 국립 고등사회과학연구원. 대표작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a.k.a 미테랑 도서관 (파리)


탑클래스의 거장들이 도쿄대 학부생 대상의 시리즈 강연을 한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지만, 이들이 이제 막 건축의 세계에 발을 들인 꼬꼬마들에게 던져주는 진심어린 조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롭다.
여섯명의 건축가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무엇을 가장 하고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20대를 보냈으며, 일생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설정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꿈과 인생을 사랑하고 그것에 남김없는 열정을 바쳤다-

건축이라는 것이 특별히 자신의 자아가 그대로 투영되는-그것도 엄청난 스케일로- 작업이기도 하겠지만, 본인만의 확고한 취향과 철학이 없으면 공간을 지배할 수 없기에, 이들의 성공에 있어서 위와 같은 자세는 어쩌면 필요조건일 수 있었겠다. 그러므로 이들은 건축공학과 학부생들에게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져라'(렌조 피아노), '자신만의 영역을 지켜 갈 방법을 익혀라'(렌조 피아노), '비록 도발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해라'(장 누벨), '자신만의 길을 계속 가라'(리카르도 레고레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신의 힘을 발견하라'(프랭크 게리), '역사를 많이 알고 여행을 많이 해라'(이오밍 페이), '철저하게 이론화해야 할 부분과 자신만이 가진 표현력을 구분하라'(도미니크 패로) 라고 조언한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세계를 대하는 나' 에 천착하였기에 비록 도달의 속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거장의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자아가 없으면 할 수 없는게 비단 건축뿐이랴. 작금의 세태를 보면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살아갈 수 없겠다 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의 행보에 대해 확신을 갖고 움직여야만 한다. 비교적 순탄하고 평안한 대학생활을 보낸 나는, 나 스스로와 나의 꿈,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침잠한 적도 없었고 그저 선택의 기준이 찰나의 기쁨밖에는 없었다. 누구보다도 인간중심적인 학문을 전공삼아 공부하였지만 정작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냉철하지 못했고 따라서 진지한 태도도 갖추지 못했다. 그 결과 안온한 대학의 품을 떠나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든 회사에서는 빙빙 겉돌고 있고 끊임없이 현재에 만족할 줄 모르며 방황을 계속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요컨대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 아주 당연한 조언을 하고 있지만 책 제목인 '건축가들의 20대'답게 이들이 어떻게 건축이라는 예술과 공학의 접경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였는가를 본인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더욱 구체적이고 상세하며 현실적인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 그리고 거장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은 그저 살기 위해 나 자신에 깊이 천착하였고 본인이 지금,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였다.

정보를 모으느라 에너지를 모두 써버리는 짓은 하지말고 고요하게 침착하게 나를 바라보는 습관을 갖는 것..학부생과는 한참 멀어져버렸지만, 인생은 20대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니, 누구라도 지금이라도 실천에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로 하였다.

+) notes
. 건축의 역사에 있어서 '에꼴 보자르' 와 '바우하우스' 및 건축가 '그로피우스'는 굉장히 중요하다.
.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멕시코인으로서 지역적 감수성을 본인의 작품에 충분히 반영하였고, 그 결과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었다.
. 도미니크 패로는 건축가가 되기 위해 박사학위를 주는 기관인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18세기 수도원을 연구하였다.
. 가장 좋은 교육이란,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능력을 높이는 것.
. 스타일이라는 것은 천천히 형성되는 것이지만, 그것을 고집하면 결국 서명(signiture)이 되고 만다.


...여러분의 정열은 이미 있는 것을 복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표현되지 않을 것입니다...(중략)..기술적인 부분이 재생산되는 것은 그 나름의 의의가 있지만...(중략)...각 개인이 정당성 있는 '진짜'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p.75

...저는 어떤 방향성을 정하고 그에 따라 건축을 하겠다는 결정 같은 것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솔직하게 문제와 맞붙고 자신에게 정직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건축 스타일을 만들어 내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중략)...그것은 경직된 건축 방식이 아니라 정서적인 건축을 추구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p.92

...저에게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었고, 그것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넘겨다보았다면 저는 초조해졌을 것입니다. 그런 잡념에 말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마다 서명의 필체가 다르듯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르기에 자신만의 '영역'을 가다듬어 가야 합니다....(중략)..자신의 언어, 자신의 어휘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평생 자신이 해야 하는 가장 강력한 일입니다. p.132






to be updated 머릿속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 매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현실문화연구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 스티브 도나휴, 김영사
[건축가들의 20대] - 안도 다다오 연구실, 눌와
[무서운 그림] - 나카노 교코, 세미콜론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이레
[붕가붕가 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 붕가붕가레코드, 푸른숲


[그림 같은 신화], 황경신, 아트북스 책먼지

그림 같은 신화,경신 : 아트북스. 2009 5월 둘째주

 

 월간 페이퍼의 편집장 황경신 2007 7월부터 2008 12월까지 페이퍼에 연재한 글을 모아서 출간한 책이다. 전작인 『그림 같은 세상』에 이어, 이번에는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을 찾아 그와 관련된 에세이를 지었다.


 
조지프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신화는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니라 이 세상의 꿈이다. 인간의 거대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원형적인 꿈이다. 신화는 절망의 위기, 기쁨의 순간, 실패나 성공 앞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준다. 신화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준다고 썼다고 한다(책의 글머리에 저자가 옮겨놓았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우선은 신화에 대해서 잘 모르므로 신화가 세상만사에 던져주는 의미를 찾아보는 습관이 덜 되어있고, 더욱이 내 삶에 대한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는 줄은 전혀 모르겠다. 신들은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이며 항상 그 피해자는 애꿎은 인간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대체 무슨 깨달음을 준다는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가 갖는 힘은 굉장하다. 그리스의 신들이 르네상스와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에게 불어넣어준 영감은 무궁무진한 모양이다. 그토록 많은 화가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프로 하여 엄청난 작품들을 생산했기 때문이다. 그림뿐 아니라 희곡, , 소설 등 문학작품의 원류가 되기도 하며,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용어로도 사용되는 것을 보면 학자 역시 신화에 일정 부분을 기대고 있다고 생각된다. 인류 공통의 어떤 감정들, 가치체계나 판단의 근거를 신화에서 찾으려 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로 신화가 갖는 거대한 원형성이라는 실체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림 같은 신화』에서는 신화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다기보다는,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림에서 사랑, 욕망, 슬픔, 외로움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읽어낸다. 가령, ‘에로스와 프시케에서는 목숨을 건 사랑의 여정을 소개한 뒤 이와 관련하여 프랑스아 제라르, 시몽 부에,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앤서니 반 다이크가 각각 그린 에로스와 프시케를 중간 중간에 삽입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명화로 보는 신화류의 단조로운 구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나즈막하고 조용조용하게 그림과 신화를 재구성한다. 제우스와 세멜레의 신화를 소개하면서 전체적인 글을 세멜레에게 쓰는 편지처럼 전개하고,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이야기를 하면서는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말리온』과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여주인공 일라이자를 끌어들이는 식이다.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 에드워드 번 존스의 영혼을 얻다’, 줄리오 바르젤리니의 피그말리온을 각각의 분위기에 맞게 적절하게 배치하면서 말이다. 비슷하게 판도라에게도 희망을 간직해줘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쓴다. 모든 신들이 인류의 불행을 위해 마련한 선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해 애석해하고, 부질없이 희망을 품으며 슬퍼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판도라에게 전하는 것이다. 한편 이아손과 메데이아 이야기에서는 화자가 메데이아이다. 왜 이아손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복수를 정당화하고, 자신(과 이아손)의 아이까지 죽이게 된 경위를 분노에 찬 절규로 표현한다.


 
황경신의 글을 참 겸손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정짓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조곤 조곤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화려한 표현이나 어려운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꽤 어려운 주제를 풀어낸다. 물론 언제나 설득력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도 그렇고 『그림 같은 세상』에서도 그렇고, 그녀가 다루는 것들은 보통 사랑, 욕망, 외로움, 슬픔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것들에서는 어느 정도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투영될 수밖에 없으므로 절대적인 공감을 사는 일이 애초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경험과 생각들을 황경신은 그림과 신화로 다듬고 수백번 걸러내어 종래에는 고운 입자의 정제된 글로 재탄생시킨다.


 차양이 드리워진 오후의 카페에서 무릎담요를 덮고 애프터눈 티를 마시는 느낌, 이때 연상되는 풍경.“당신이 나의 신화가 되고 내가 당신의 신화가 되는 이야기인 『그림 같은 신화』에서도 그녀의 색깔은 단정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에로스의 화살]

사랑의 신 에로스는 두 가지 종류의 화살을 지니고 다녔다. 하나는 금화살이고 다른 하나는 납화살이다. 금화살을 맞은 사람은 눈앞에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납화살을 맞은 사람은 그를 증오하게 된다.

에로스의 화살은 목적을 가지고 날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그의 단순한 장난기로 인해 시위를 떠난다. 눈을 가린 채 화살을 쏘는 그의 모습은 여러 그림 속에서 볼 수 있다. 그의 화살이 우리를 불특정한, 의외의, 우연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우주에서 가장 특별하고 가장 깊은 인연이라고 착각하지만, 천만에, 우리의 사랑에는 이유가 없고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타당성이 없다. 그리하여 미노스의 왕 파시파에처럼, 황소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의 화살이 언제까지나 우리 가슴에 꽂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심장은 화살을 밀어내고 그 상처에는 새 살이 돋는다. 사랑으로 헝클어진 마음이 아물면서 우리는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의 본래 모습을 보기 시작한다. 사랑해야 할 이유는 사라지고 사랑할 수 없는 이유들이 생겨난다.

정열과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빨간 장미도 에로스의 작품이다. 애초에 장미는 모두 하얀색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에로스가 하얀 장미에 핏빛 와인을 쏟았다. 레드와인으로 물든 장미는 사람들의 열정을 자극했고,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연인에게 빨간 장미를 선물했다. 장미가 눈부시게 피어날수록 그 시든 자리는 공허하다. 에로스답고, 사랑답고, 우리의 연인들답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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